청와대 측은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한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가 아니다”고 22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가 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내릴 당시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이듬해 대선에서 신공항 건설을 재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해공항 확장 결론은 대통령 공약 파기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동의할 수 없다.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 신공항이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 신공항이 되는 것”이라면서 “사실상의 신공항으로 결정된 것이고, (박 대통령은) 어려운 문제지만 피하지 않았고 약속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은 ‘김해공항 확장이 사실상 신공항 건설’이라는 논리로 이번 결정에 반대하는 지역 여론을 달래면서 현안을 관리해 나가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 대변인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 과정 및 결과 수용 문제에 대해서도 “5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합의해 용역을 한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이 이번 결과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입장을 직접 밝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 청와대 안팎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