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통렬한 반성과 함께 1년 7개월 만에 대중 앞에 돌아왔다.
팬택은 22일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신제품인 스카이 ‘아임백’(IM-100)을 공개했다. 2014년 11월 출시한 ‘베가팝업노트’ 이후 팬택의 첫 신제품이다. 출고가는 44만9,900원이다.
문지욱(사진) 팬택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2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여러분 옆에 서기 위해 팬택은 통렬한 반성이 필요했다”며 “과거 팬택이 고객보다 경쟁사를 살피고, 우리 자존감에 빠져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경쟁 제조사들이 화려한 기능으로 무장한 신제품을 쏟아내자 눈치를 보는 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이어 “반성 끝에 고독한 현대인의 삶에 주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재점검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구조조정으로 수 백 명의 동료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팬택 임직원들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부활의 꿈을 꾸며 와신상담했다. 지난 3월 중순 약 500명의 직원들은 서울 서대문구 홍익대 인근의 한 북카페에서 일 주일 간 워크샵을 강행했다. 사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은 참석이 허락되지 않았다. 고위층 눈치 보지 않고 허심탄회한 난상토론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직원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얻은 결론은 ‘기본으로 돌아오자’는 것이었다.
아임백에는 이 같은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스마트폰으로서의 기본기가 착실히 반영됐으며 2000년대 중반 도입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휠키’(wheel key)를 탑재해 스카이 브랜드의 색깔을 입혔다. 휠키를 돌리면 스마트폰 음량을 100단계로 정밀 조절할 수 있고, 카메라 촬영시엔 타이머 조절을 할 수 있다. 슬라이드 잠금 화면에서는 휠키를 누른 후 돌리면 쉽게 잠금이 해제된다. 팬택은 아임백과 더불어 고성능의 무선충전기 겸 스피커인 ‘스톤’도 동시에 선보였다.
팬택은 기존 자사 스마트폰 브랜드였던 ‘베가’ 대신 피쳐폰 시절 사용했던 ‘스카이’브랜드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