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낙하산? 내부이동?...거래소 유가증권본부장 빈자리 석달만에 채운다

이사회 내달 4일 선임 안건 처리

이은태 前금감원 부원장보 유력

내부반발 우려 강기원 가능성도

한국거래소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이유로 석 달 가까이 미뤄뒀던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인사를 다음달 초 단행한다.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김원대 유가증권시장본부장(부이사장) 후임으로는 이은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3월10일자 21면 참조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17일 부산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오는 7월4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 본부장의 뒤를 이을 신임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당초 올해 3월 말 김 본부장의 임기 만료에 맞춰 후임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거래소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19대 국회 통과를 앞두고 혹시 모를 외부 출신 인사를 둘러싼 노조 반발 등을 우려해 3개월 가까이 본부장 인사를 미뤄왔다. 결국 19대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무산되고 20대 국회가 개원하자 다시 후임 인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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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가증권시장본부장으로 내정된 이 전 부원장보는 1984년 금감원의 전신인 옛 증권감독원으로 입사해 증권감독국과 공시감독국·증권검사국 등을 거쳐 공시심사실장과 복합금융서비스국장·금융투자감독국장·회계감독국장 등을 역임했다. 증권 감독·검사 분야의 오랜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4년 4월에는 금감원 금융투자 부문 부원장보로 선임돼 2년간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감독업무를 맡아왔다.

다만 거래소 안팎에서는 외부 출신 인사가 거래소의 자존심과 같은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수장에 선임되는 것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고려해 강기원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이 자리를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이 전 부원장보가 파생본부장에 선임되고 다음달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강 본부장이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당분간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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