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전 CFO 김모씨는 이날 오전 7시20분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전날(21일) 오전 10시 출석한 뒤 21시간여 만이다. 김씨는 조사를 마친 뒤 조서 열람에만 5시간을 보냈다.
김씨는 조사 후 취재진들과 만나 ‘고재호 전 사장의 지시를 받았나’라는 질문에 “(지시 받은 일)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쏟아지는 질문에 “검찰에서 아는 대로 말씀드렸다”고만 대답한 뒤 떠났다.
산업은행 출신인 김씨는 해양플랜트 건조 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대우조선해양 수주 사업 과정에서 회계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고위 임원이 입건돼 조사받은 것은 지난 7일 검찰의 본격 수사 착수 후 처음이다.
김씨는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재임 기간이었던 2012년~2015년 CFO를 맡았다. 감사원이 대규모 분식회계가 이뤄졌다고 밝힌 2013년~2014년이 포함되는 시기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해양플랜트 사업의 변동성 등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빚어진 회계처리상 착오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이번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