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렉시트 D-1] 콕스 의원 남편 "아내는 정치적 신념 때문에 살해당했다"

가디언 인터뷰서 입장 밝혀

"극단으로 몰고가는 정치적 언사 우려"

"영국 국민, 그의 생전 신념을 위해 싸워주길"

21일(현지시간) 브렉시트 반대 선거운동을 펼치다 살해된 조 콕스 하원의원의 남편 브랜든 콕스가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있다./가디언 캡처21일(현지시간) 브렉시트 반대 선거운동을 펼치다 살해된 조 콕스 하원의원의 남편 브랜든 콕스가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있다./가디언 캡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지난 16일 살해당한 노동당 소속 조 콕스(41) 하원의원의 남편이 사건 이후 언론에 입장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콕스 의원의 남편 브랜든 콕스(사진)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아내는 정치인으로서 매우 뚜렷한 정치적 신념이 있었다”며 “그녀는 자신의 신념 때문에 살해당했으며 죽어서도 생전에 지키고자 했던 신념을 위해 맞서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하며 콕스 의원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반박했다.


그는 “콕스 의원은 사람들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정치적 언사를 무척 우려했다”며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을 구분 짓고, 인간의 선한 측면보다 최악의 공포를 부추기는 정치적 경향이 나타난다는 점을 몹시 걱정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영국 국민은 콕스 의원이 지지해 온 관점과 정책을 위해 계속해서 싸워주기를 바란다”며 “열렬한 유럽 통합 모델의 지지자였던 아내는 살아있었더라면 웨스트요크셔 거리에서 유권자를 향해 영국이 EU에 잔류해야 한다는 내용의 선거운동을 벌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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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브라운 전 영국총리의 정책 자문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브랜든 콕스는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에서 콕스 의원을 만나 결혼했다.

지난 16일 콕스 의원은 영국 웨스트 요크셔 버스톨 지역에서 브렉시트 반대운동을 벌이던 가운데 수제 총과 흉기를 들고 접근한 토머스 메이어(52)에게 수차례 공격을 받아 숨졌다. 사건 현장에서 메이어를 저지하려던 77세 남성도 흉기에 복부를 찔려 크게 다쳤다. 토머스 메이어는 콕스 의원에게 공격을 가하기 직전 “영국이 우선이다”라고 외쳤으며 극우·인종차별적 사상에 빠져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경찰은 살인과 중상해, 공격용 무기소지 등의 혐의로 그를 재판에 넘겼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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