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기업들, 단기부채 덫에 빠지나

나티시스 "중국 상장사 부채 중 단기부채 86%"

전세계 상장사 평균의 2배 넘는 수준

3Q 만기인 1년 만기 회사채 역대 최대규모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급증하는 악성 단기부채가 가뜩이나 경기성장세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상장사들의 큰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금융사 나티시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 상장사의 부채(대출포함) 가운데 단기부채가 86%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나티시스가 조사한 전 세계 상장사 3,000곳의 평균인 40%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 비금융기업이 올해 매각한 4조3,000억위안 상당의 역내 회사채 가운데 47%가 만기 1년 이하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특히 올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처리된 난 중국 기업 회사채 17건 가운데 10건이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회사채였다고 지적했다.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나티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의 단기 부채 의존은 은행에는 유동성 위험을, 채무자에는 자금조달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넘쳐나는 단기부채는 상장사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에 막대한 압력으로 작용해 올 하반기 대규모 회사채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3·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1년 만기 회사채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1,000억위안(약 19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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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라이 코메르츠방크 신용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중국 기업이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의 이자를 갚기 위해 새로 빚을 내는 ‘피라미드 방식 사기성 대출자’”라며 “회사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디폴트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쓰촨석탄산업그룹은 지난 15일 10억위안의 1년 만기 회사채 상환에 실패해 디폴트를 냈으며 해운사인 우한구유유동산업그룹은 은행대출 상환용 자금을 11월 만기인 2억위안의 1년 만기 회사채에 먼저 배정하는 등 곳곳에서 이 같은 위험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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