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 주요국가의 모임인 아셈(ASEM)에 한국의 ‘융복합 문화콘텐츠 생태계’를 전파한다. 또 ‘아셈 창조산업 청년리더십 네트워크’를 통해 창조산업 협력을 강화한다.
이 같은 내용을 주제로 한 ‘제7차 아셈 문화장관회의’가 22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막됐다. ‘아셈 문화장관회의’는 아셈의 문화교류 및 상호협력을 위한 정부간 회의로 격년제로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면서 열리는데 한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아셈은 유럽연합(EU) 및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51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국에서는 2000년 서울에서 제3차 아셈 정상회의, 2008년 제주에서 제8차 아셈 재무장관회의가 열린 바 있다.
올해 ‘아셈 문화장관회의’의 주제는 ‘문화의 창조경제’다. 이날엔 43개 아셈 회원국 대표 160여명이 참석했다. 첫날인 22일에는 문화장관회의의 준비 과정으로서 국장급 회의가 개최됐고 아시아-유럽재단(ASEF)이 주최하는 민간 패널 토론과 공식 환영 만찬, ‘묵향’ 공연 등이 열렸다. 이어 23~24일 ‘문화와 창조경제’라는 대주제 아래 △첨단기술과 창조산업의 미래 △전통문화유산과 창조경제 △창조산업과 국가 간 협력에 관해 분과(세션)별로 나누어 각국의 정책과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의장 자격으로 의장성명서를 발표한다.
우리 정부가 주목하는 것은 ‘문화창조융합벨트’로 대표되는 한국의 문화콘텐츠산업 생태계 조성 경험이다. 각국의 문화정책이 과거 ’문화유산의 보존’과 ‘문화다양성 확대’에서 최근에는 문화에 기반한 ‘창조산업 육성’으로 발전해 오고 있는 것은 감안해 이를 선도할 역할을 대한민국이 떠맡겠다는 것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융복합 문화생태계이자 클러스터다. 아이디어를 사업아이템으로 만드는 문화창조융합센터를 비롯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문화창조벤처단지, 기술개발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문화창조아카데미, 문화콘텐츠 제품 소비와 체험공간인 ’K컬처밸리·K익스피리언스·K팝아레나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박영국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둘째 날(23일) 열리는 특별세션에서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해 한국 창조산업의 발전과 그 적용 사례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특히 아시아 저개발국에 창조경제의 의미를 널리 확산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회의에서는 ‘아셈 창조산업 청년리더십 네트워크’가 우리나라 주도로 제안될 예정이다. 이는 아셈 회원국들이 각국의 미래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청년 예술가들을 추천하고, 이들 청년이 협업해 문화 콘텐츠의 기획과 개발, 사업화를 추진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네덜란드 등 유럽 2개국과 아시아 3개국을 포함해 5개국으로 시작하고 참여 국가를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무국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창조산업과 문화예술의 접목에 관심 있는 아시아와 유럽의 청년들이 국경을 넘은 상호교류를 통해 미래 창조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