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강한 매수세로 인해 에스원(012750)이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스원은 전날보다 2.86%(3,000원) 오른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0만9,500원까지 오르면서 사흘 만에 또 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2개월 여 만에 주가가 11% 상승했다. 이날 기관은 홀로 1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개인과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브렉시트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관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해온 알짜기업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은 1981년 국내 최초로 무인경비시스템 ‘세콤’을 도입한 경비 보안 전문업체다. 시장 점유율 48%로 국내 보안업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올해에도 높을 성장률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34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4,354억5,600만원으로 4.87% 늘었다. 전문가들은 에스원의 2·4분기 실적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 30% 늘어난 4,794억원과 5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존 고객 해지율이 낮아지고 경쟁사와의 경쟁 강도가 완화됐다”며 “일본은 가정용 비중이 50%를 넘는 데 비해 에스원의 가정용 비중은 15%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보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금 에스원 주식을 사기에는 늦었다고 조언했다. 강재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에스원 주식을 꾸준히 추천해왔으며 그간 오를 만큼 올랐다”며 “보고서에 제시한 대로 11만5,000원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보나 거기서 더 올라가려면 새로운 상승동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