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오는 27일 중국 상하이에 개설될 것으로 보이는 원·위안 직거래 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 해외에서 직거래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으로 우리 외환당국은 “원화의 국제화 첫발을 내디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나게 됐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27일부터 첫 거래가 시작된다. 거래대상은 원화와 위안화 간 현물환, 선물환 등이다. 앞서 우리 외환당국과 중국은 주도적으로 거래를 하는 14개 시장조성자를 선정했다.
문제는 주도적으로 거래를 해야 할 시장조성자 은행들이 전세계 금융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거래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개설하는 시장인 만큼 초반에 거래량이 많아야 중장기적으로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12월에 개설된 서울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거래 첫날인 12월 1일 53억위안이 거래됐다. 달러로 환산하면 9억달러로 같은 날 원·달러 거래량(약 90억달러)의 10%나 됐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