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은행권 '브렉시트' 비상대책반 가동..대응책 모색

부서별 긴급 회의 통해 리스크 실시간 점검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유럽연합 탈퇴)’를 전격 결정하면서 국내 은행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브렉시트 여파에 따른 외환·자산관리(WM)·리스크관리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한편 부서별 긴급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탈퇴쪽으로 가닥을 잡은 24일 오후 국내 은행들은 트레이딩부·자금부 등 각 부서별 긴급대응회의를 열며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은행권은 현재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50% 이상이어서 즉각적인 충격은 없다는 설명이다. 외화LCR은 은행의 현금성 외화자산을 외화유출 상황에서 30일간 유출될 순유출량으로 나눈 값이다. 즉 현금성 외화자산과 부채가 100억달러인데 외화LCR이 50%이면 30일간 50억 달러가 유출돼도 보유한 외화현금으로 버틸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외화자금 인출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는데 큰 파장은 없다”며 “브렉시트가 앞으로 금융시장에 어떤 여파를 줄지 불확실한 만큼 부서별로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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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역시 각 부서별 긴급 회의를 실시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됐다는 것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여서 당혹스럽다”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펀드 등 투자상품에 대한 문의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모색중”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이날 펀드·신탁·퇴직연금 등 투자상품 보유고객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향후 전망에 대한 이슈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분주했다.

은행들은 앞으로 국제 경제와 유동성자금의 향방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한번도 겪지 못 한 사태였던 만큼 시장이 아주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자본들이 안전 시장을 쫓아 국내시장에서 얼마나 이탈할 지를 집중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프라이빗 뱅커 역시 “브렉시트는 굉장히 파급력이 큰 변수라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오히려 더 큰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시장의 향방을 살펴보며 대응하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강동효·이두형기자 kdhyo@sedaily.com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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