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국 "브렉시트 추가 혼란 막아라" 총력전

오바마 대통령, 영국의 질서있는 EU 탈퇴 측면 지원

연준은 "통화스와프로 달러화 공급 준비" 불안감 진화

미국이 24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ㆍBrexit) 결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후폭풍 차단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장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국의 질서 있는 EU 탈퇴를 측면 지원하기로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즉각 성명을 내고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과 체결한 통화 스와프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며 시장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스트 결정이 나오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잇따라 통화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날 스탠퍼드대학 연설에서도 “영국이 질서있는 EU 탈퇴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영국과 EU와의 관계는 변하겠지만 미국과 영국 사이에 존재한 특별한 관계는 변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이미 브렉시트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제이컵 루 장관 명의의 성명에서 “지난 몇 주간 영국과 EU내 파트너, 자본시장 참가자들과 정기 접촉을 가져왔다”며 “우리는 지금도 긴밀하게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 산하기관인 금융감독안정위원회(FOSB)도 지난 21일 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에 대비하기도 했다.


특히 연준은 브렉시트 이후 달러화 부족 사태가 벌어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포에 질린 투자가들이 안전자산인 달러화로 과도하게 쏠릴 경우 파운드화 가치 추가 폭락,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유출 등이 발생하면서 수출 등 미 경제가 타격을 받고 일부 국가는 금융위기 직전으로 몰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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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필요할 경우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과 통화 스와프를 통해 국제 금융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추가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국제 자금시장의 경색을 신중히 다루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성명을 통해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긴밀하게 접촉하면서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에 반대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회원국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영국과 유럽이 새로운 경제관계로 원만히 전환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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