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엔화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등 일본과 직접 경쟁하는 수출기업의 주가가 하락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27일 오전 9시5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08% 오른 14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는 이 날 장 시작과 함께 14만4,000원까지 주가가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역시 같은 시각 2.32%, 1.03% 상승 중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에서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주가가 오르는 종목은 현대차 관련 종목 뿐이다. 이처럼 자동차 관련 종목의 주가가 하락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브렉시트에 따른 엔화가치 상승 기대감 때문이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및 엔화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따는 점은 환율에 대한 이익 민감도가 높아진 현대기아차에 긍정적 이슈”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영국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영국에서의 판매비중이 그리 높지 않아 당장은 여파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기불안으로 이어지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영국내 생산기지를 가진 일본계 자동체 업체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도요타, 닛산 등 일본 완성차는 영국에서 가격경쟁력을 갖겠지만 더 큰 유럽시장에서 관세혜택을 잃어버려 유럽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