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원격진료 확대...응급환자 신고 앱..."군입대 자녀 건강 이상무"

<軍 의료시스템 업그레이드>

의료종합센터 원격진료 부대

내년까지 36곳↑ 76곳으로

이등병은 주치의가 '1대1상담'

'소생→수술→회복' 원스톱

외상센터 내년 착공 추진도

국방부는 원격진료 대상부대를 내년에는 총 76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군의관이 화상을 통해 원격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국방부는 원격진료 대상부대를 내년에는 총 76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군의관이 화상을 통해 원격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지난해 8월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 당시 경기도 포천기지에서 이륙한 의무수송항공대(메디온) 부대 헬기는 18분 만에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덕분에 김정원·하재헌 하사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메디온 부대가 보유하고 있는 수리온 헬기가 큰 역할을 했다. 수리온 헬기는 출동 지시를 받고 이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14분에 불과해 119 구조헬기(32분)보다 신속하게 응급환자를 후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초 메디온 부대는 오는 2018년 만들어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3년 앞당긴 지난해 5월 창설됐고 지뢰 도발 사건으로 새삼 응급환자 후송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5월로 창설 1주년을 맞은 메디온 부대는 그간 총 78건의 긴급 후송임무를 수행했다. 의무후송 임무수행률은 68%에서 97%로 크게 상승했다.


군에 자녀를 보낸 부모와 입대를 앞둔 청년들은 군대의 의료실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 군도 이를 인식하고 다양한 의료 프로그램을 보강해나가고 있다. 원격진료는 그중 하나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이 운영하는 의료종합상황센터는 2014년 12월부터 전국 40개소(육군 30개소, 해군 8개소, 공군 2개소)를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개시, 총 5,000회 이상의 진료 기록을 달성했다.


3월 군 장병 2,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원격진료를 실시하지 않은 부대는 발병 후 당일 진료를 받은 병사가 73%에 그친 반면 원격진료를 실시한 부대는 97%나 됐다. 대부분 당일에 의사와 상담했다는 얘기다. 국방부는 2017년까지 최전방 초소(GP), 도서 지역 등 격오지 부대 36개소를 추가, 전체 76개소로 원격진료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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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도입한 응급환자 신고 앱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방부는 육·해·공 전군 간부들의 스마트폰에 ‘군 응급환자 신고 앱’을 설치했다. 앱을 클릭하면 ‘의료종합상황센터’로 자동 연결돼 △응급전화 및 영상통화 △문자상담 및 전국 군 병원 응급실 연결 △내 위치전송 및 환자 상태를 찍은 사진전송 등이 가능하다.

이등병은 자대배치 후 주치의 개념의 ‘1대1 건강상담’을 받는다. 또 ‘상병 건강검진’을 통해 일반 건강검진과 마찬가지로 다섯 가지 기본검사부터 혈액검사·요검사·흉부방사선검사·구강검진 등 22개 항목을 검사받는다. 올해 전반기에는 5만1,266명을 검진했는데 6,525명(12.8%)이 재검진 판정을 받았고 1,249명이 정밀검진을 받아 중증질환자 등은 따로 치료를 진행 중이다.

최근 국방부는 ‘국군 외상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군 의료체계는 메디온 부대 창설, 의료종합상황센터 확대 등을 통해 응급환자 처리능력을 높였으나 후송된 환자를 다시 민간병원에 보내 수술하는 등 치료수준은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간병원 재후송은 수술 시간을 지연시킬 수밖에 없다. 또 민간병원은 교통사고나 건설현장 부상자에 특화되다 보니 총상·폭발상 등 전투손상 환자에 대한 전문성도 부족하다. 반면 군 병원 입원자의 2014~2015년 통계를 보면 입원환자 4만6,000명 중 외상환자는 1만2,000명에 이르고 수술은 약 6,100건이 이뤄질 정도로 외상 비중이 높다.

국방부는 2017년 국군외상센터를 착공할 계획이다. 센터는 수도병원 아래 만들어지며 군내 외상환자를 ‘소생→처치(수술)→회복’까지 원스톱으로 완치하는 역할을 한다.

김서영 국방부 보건정책과 서기관은 “국군외상센터가 만들어지면 군 병원의 진료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의료종합상황센터에 의한 응급조치, 의무후송항공대를 통한 신속한 후송, 국군외상센터의 최종치료로 이어지는 군 의료체계도 완전하게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본지 공동기획]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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