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역아회전술'…거꾸로 있는 태아, 자연분만 가능

거꾸로 있는 태아라도 80% 자연분만 가능

시술에 따른 합병증은 발견되지 않아

제일병원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역아회전술’을 받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밝혔다./출처=구글제일병원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역아회전술’을 받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밝혔다./출처=구글


태아의 머리가 자궁 아래쪽을 향하는 것이 정상적인 임신이지만, 간혹 태아의 머리가 위쪽으로 거꾸로 자리를 잡는 ‘역아(逆兒)’ 상태인 경우가 있다.

태아의 머리가 위를 향해 있을 때 자연분만을 하면 자궁파열, 태아골절, 태아 뇌 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는 제왕절개술을 시행한다. 이때, ‘역아(逆兒)’ 상태의 임신부라도 태아의 위치를 바로 잡아주는 ‘역아회전술’을 통해 10명 중 8명은 안전하게 자연분만이 가능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역아회전술’이란 임신부의 가벼운 배 마사지를 통해 태아의 위치를 정상(두위, 머리가 아래로 있는 자세)으로 교정하는 시술이다.


제일병원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병원에서 역아회전술을 받은 임산부 210명을 대상으로 태아 합병증, 분만형태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최종적으로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시술을 받은 임산부의 81%가 자연분만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의료진은 ‘역아회전술’ 시술에 따른 합병증은 아직까지 단 1건도 발견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역아회전술’을 받고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소해 응급제왕절개를 한 사례들이 있었지만 분만 후에 추가적인 합병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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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의 간단한 배 마사지를 통한 ‘역아회전술’./출처=연합뉴스임신부의 간단한 배 마사지를 통한 ‘역아회전술’./출처=연합뉴스


한정열 센터장은 “역아회전술은 마취가 필요 없고 임신부의 몸에 손상을 가하지 않는 비침습적 치료”라며 “수시로 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위치와 심장박동 등을 모니터하며 시행되기 때문에 임신부가 안심해도 되는 안전한 시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임신 말기임에도 역아 상태에 있는 임산부라면 질식분만의 위험과 제왕절개술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역아회전술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센터장은 “역아회전술의 성공률은 출산경험, 양수량 등의 조건에 따라 60~80%에 이르지만, 최근에는 양수주입, 무통(경막외마취) 등의 새로운 기술들이 성공률을 높여주고 있어 2016년 기준으로 제일병원은 80% 이상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열린 “제 5회 대한모체태아학회 산과 전임의·전공의 교육강좌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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