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포스트 브렉시트 투자전략] "환율 수혜 車·전자·제약주 담아라"

엔화강세에 강달러까지 겹쳐

수출주 매수 최적의 조건 갖춰

저점서 위험자산 공략 해볼만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도 매력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여파로 하락 출발했던 27일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수세로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하며 전 거래일보다 0.08% 상승한 1,926.85포인트를 기록했다. /연합뉴스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여파로 하락 출발했던 27일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수세로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하며 전 거래일보다 0.08% 상승한 1,926.85포인트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충격에서 시장이 빠르게 벗어나며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피 저점에서는 오히려 위험자산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투자전략을 내놓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주요국의 정책 공조가 이뤄지면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수혜주를 찾아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을 주문하는 조언도 나온다. 고영륜 현대증권(003450)WMC PB팀장은 “금융위기 때와 달리 엔화강세에 달러강세까지 더해져 수출주를 매수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주목받는 수출주는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이다. 브렉시트로 엔화가 강세를 보일수록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영국 수출 비중이 낮아 브렉시트의 영향도 적다. 현대차(005380)의 글로벌시장에서 영국의 비중은 1.8%, 기아차(000270)는 2.7%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는 브렉시트 충격 후 첫날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마감했다. 제약과 미디어주도 수혜주로 지목된다. 국내 의약품 수출에서 영국 비중이 1%에 불과하고 가격 탄력성이 낮은 특성상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LG생명과학(068870)은 달러 기반 결제로 오히려 실적 수혜가 예상된다. 엔터주는 엔화 강세에 따라 일본 매출 비중이 높은 에스엠·와이지엔터 등에 대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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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 불안감에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채권 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특히 선진국 채권시장의 강세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연말까지 미국 금리 인상이 어려워진 점과 미국 대선 및 유럽의 정치적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10년물 기준 금리가 1.3%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여 매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 역시 한국은행의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와 추경 확대 편성(15조~20조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브렉시트 영향이 제한적인 선진국 우량 회사채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신환종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는 각국 정부의 통화완화정책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와 브렉시트 이슈에도 견조한 글로벌 은행채, 구조개혁이 진행 중인 신흥국 채권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에 대해서도 투자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심혜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주요국 마이너스 금리정책 장기화로 금 가격은 재차 상승할 것”이라며 “위험자산이 반등해도 잠재적인 불안정성으로 금 가격의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 역시 주목받는 안전자산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진행 과정에서 달러가치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10% 내외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강세에 키움의 달러선물 ETF와 신한의 달러선물 상장지수채권(ETN)은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4일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미래운용이 내놓은 달러표시채권 ‘코리안페이퍼(KP)펀드’는 브렉시트 결정 하루 만에 목표수익률(연2%)을 달성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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