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의 여파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값이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처음으로 5만 원(1g당)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57% 상승한 5만200원에 (1g당)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금값은 개장과 동시에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 거래일 대비 1.1%가 오른 1g당 4만9,98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오전 장 중 한때 5만52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금 시세가 1g당 5만원을 넘은 것은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문을 연 후 처음이다.
국내 KRX 금시장은 최근 브렉시트 이슈에 의해 가격과 거래량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브렉시트 우려에 거래량 128.3㎏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4만9,480원까지 올랐던 금 가격은 17일 영국의 조 콕스 하원의원 피살 소식으로 브렉시트 우려가 진정되며 거래량은 역대 두 번째인 102㎏이 거래됐지만 금 가격은 4만5,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24일 금 거래량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62.9㎏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슈로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은·달러 등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한다.
향후 국내 금값은 국제 금 가격과 함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선구 거래소 금시장팀장은 “국제 금 가격이 1,300달러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국내 가격도 20~30%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 투자뿐 아니라 금과 관련된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몽골지역에서 금과 구리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엘컴텍(037950)은 하락장 속에서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전 거래일 대비 29.82%(상한가) 오른 3,330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010130) 역시 2.63% 오른 50만80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