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주가가 하락, 투자금의 30% 가량을 날리자 충격을 받아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5시 20분께 광주 북구의 한 주택에서 70대 남성 A씨가 벽에 등을 기대고 숨져 있는 것을 연락이 닿지 않아 찾아온 가족이 발견했다. A 씨의 얼굴에 울혈이 발견됐으나 다른 외상은 없었다.
집에서 발견된 A 씨의 일기장에는 ‘브렉시트’, ‘충격’이라는 단어들이 적혀있었다. 또한 A 씨는 ‘오늘 하루에만 200만 원이 빠졌다’며 최근 브렉시트로 인한 주가 폭락에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시사하는 내용을 일기에 남겼다. 과거 차량 전복사고로 허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한 A 씨는 자택에서 주식투자를 하며 생활해 왔다. A 씨는 브렉시트 사태로 며칠 만에 투자금 1000만원 중 300여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투자한 주식이 큰 폭으로 하락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돌연사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내사 종결할 예정이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