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 사망 검찰 발표에 피해자들 반발

피해자들 "조희팔은 살아있다"며 직접 수색 나서겠다

법적 대응 및 집회 예고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들이 검찰 수사에 반발하고 있다. / 출처=연합뉴스조희팔 사건의 피해자들이 검찰 수사에 반발하고 있다. / 출처=연합뉴스


검찰이 5조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수사결과를 28일 발표하자 사건 피해자들이 “검찰 수사는 엉터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법적 대응과 함께 집회와 같은 집단 행동을 예고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 단체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바실련)는 5조 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이 여전히 중국에 살아있다고 확신한다며 자체적으로 조희팔 수색작업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바실련 김상전 대표는 “검찰 수사는 부실 수사였던 2012년 경찰 수사 결과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2012년 시즌2’”라며 “이번에는 강태용 같은 주범이 잡혔는데도 이러한 결과가 나와 검찰은 4년 동안 한 게 아무 것도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어차피 검찰 수사 결과는 기대하지 않았다”며 “조희팔의 최근 사진 한 장만 우리가 확보하면 검찰 수사가 엉터리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체적으로 조희팔 검거 작업을 계속하고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피해자들은 단체 행동을 최대한 자제해왔지만 더는 참을 수 없게 됐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규탄하기 위해 집회와 같은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대구지검 형사4부(김주필 부장검사)는 “다각적인 조사 및 확인 결과를 종합할 때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희팔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했다. 검찰은 2012년 5월 경찰 발표 내용과 마찬가지로 조희팔이 2011년 12월 18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한 호텔에서 쓰러져 이튿날 오전 0시 15분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고 결론지었다. 검찰은 조희팔 사망 당시 함께 있었던 내연녀 등 3명과 장례식에 참석한 가족, 지인 등 14명을 조사한 결과,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일치되고 사망 당시 치료 담당 중국인 의사가 사망 환자가 조희팔이라고 확인한 점, 목격자들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진실 반응이 나온 점 등을 판단 근거로 밝혔다. 또 조희팔 사망 직후 채취된 모발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조희팔의 모발로 확인됐고, 장례식 동영상을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서 영상 감정한 결과 위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한편 조희팔은 2006년 6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건강보조기구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7만여 명을 상대로 5조 715억 원의 유사수신 범행을 저질렀다. 조희팔 일당이 챙긴 범죄수익금은 2천 900억원 규모로 파악되며 검찰은 조희팔 사기 조직 임직원 및 관련자들이 총 860억원을 횡령하고 945억원의 범죄 수익을 세탁, 은닉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희팔은 경찰의 사기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자 2008년 12월 밀항해 중국으로 달아났다.이 사건 수사로 검찰은 지금까지 구속자 45명을 포함해 71명을 기소하고 5명을 기소중지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이효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