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렉시트 이후]"파운드 폭락" 경고 소로스, 개표날 되레 매수...채권왕 건들락, 투표 당일 유럽주식 처분

투자 거물들의 엇갈린 결정

조지 소로스조지 소로스




제프리 건들락제프리 건들락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와 ‘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에 대한 상반된 투자 결정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로스의 대변인은 e메일 성명에서 소로스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일인 지난 24일 파운드화를 매수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소로스가 영국이 유럽연합(EU)에 남아야 한다고 주장할 때도 파운드화에 대해 분석하지 않았다”며 “(전체적인) 세계 경제가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다만 “혼란 장세가 올 것으로 보고 다른 데 베팅해 돈을 벌었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파운드화 가치는 계속 폭락하고 있다. 24일 하루 동안 파운드화는 전일 대비 7.64% 급락했으며 다음 거래일인 27일 추가로 3.40%나 더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로스가 국민투표가 있기 전인 21일 영국 가디언에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파운드화 가치가 20% 이상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 1992년 ‘검은 수요일’ 당시 소로스의 퀀텀펀드가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해 10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을 스스로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언급했던 사실도 함께 보도했다. 브렉시트 과정에서 말과 실제 베팅이 달랐던 소로스의 투자를 비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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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건들락 CEO는 브렉시트 투표 당일 유럽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건들락 CEO는 그가 운영하는 더블라인캐피털이 국민투표가 있기 한 주 전 주식을 매입해 국민투표 당일인 23일에 처분했다고 24일 밝혔다. 23일 당시는 조 콕스 영국 하원의원 피살 이후 영국의 EU 탈퇴 지지도가 차츰 떨어져 시장이 브리메인(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Bremain)을 예상하며 안도 랠리를 벌인 시점이다. 실제로 그가 매수를 결정했던 시기부터 영국 FTSE100지수는 차츰 오르기 시작해 23일 고점을 이루다가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전일 대비 6.44% 폭락했다. 건들락 CEO는 “주식을 매입할 때 공짜에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여파가 있기 전 팔아 치웠다”며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밝혔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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