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협은 28일 전체 구성원 5,396명을 대상으로 쟁의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4,768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가운데 91.9%인 4,382명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협은 앞서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 등 회사가 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에 반발하며 파업 찬반 투표 실시를 예고해 왔다. 노협 관계자는 투표 결과에 대해 “현장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노협은 이날 투표 결과로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일단 29일 삼성 서초사옥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후 사측과 자구 계획에 대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노협 관계자는 “총파업은 사측과의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을 경우 돌입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노협의 파업 추진과 관련해 “각오 안 한 게 아니다”라며 “최대한 마음을 열고 협상해 좋은 방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