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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번 영국 재무장관 "브렉시트로 영국 경제 대가치를 것"

증세와 긴축 이어지지만 복지 등 정부지출은 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자료=AFP연합뉴스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자료=AFP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반대 운동을 했던 조지 오즈번(사진) 영국 재무 장관이 EU 탈퇴 이후 영국 경제가 상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오즈번 장관은 28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었고 여전히 영국이 EU에 잔류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EU에서 탈퇴 후 영국이 대가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즈번 장관은 이날 BBC와 인터뷰를 통해서도 “브렉시트 이후 국민들이 낸 세금은 오를 것이지만 복지 등 정부 지출은 오히려 삭감될 것”이라며 브렉시트 국민투표 유세기간에 했던 경고를 되풀이했다. 오스본 장관은 브렉시트로 인해 증세 및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로 영국은 경제 재조정 기간이 필요해졌다”며 “영국인들에게 재정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증세와 긴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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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동당 등 영국 내 다른 정치세력들은 오스본 장관의 증세론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브렉시트 이후 우리 당은 정부의 비상예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대표적인 브렉시트 찬성론자인 크리스 크레일링 보수당 원내대표는 “오스본 장관이 국민들을 상대로 겁박하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오즈번 장관은 투표 유세 기간에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현재의 재정 운용 계획이 무산되고, 학교와 공공병원에 지급하는 보조금도 줄어들지만, 세금은 늘어난다는 ‘공포 프로젝트’를 동원한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EU 잔류를 위해 표를 얻을 수 있다면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성향의 그를 두고 텔레그래프지는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자살특공대 이름을 본떠 ‘가미카제 재무 장관’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한편 총리 후보자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오스본 장관은 차기 총리직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타임스 기고문에서 “나는 현재 보수당이 필요로 하는 통합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내가 차기 총리직에 도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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