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올해로 네 번째 열리는 이번 회담은 환경문제를 최우선 공식 의제로 삼고 있지만,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후속 대응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전망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브렉시트는 이번 회담의 초점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회담에서 브렉시트 문제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트뤼도 총리와 니에토 대통령는 “북미 간 통합은 번영의 열쇠”라며 브렉시트를 야기한 핵심요인인 보호주의 흐름을 배격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음 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 이 자리에서 EU 지도자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브렉시트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EU 정상들에게 영국의 질서있는 탈퇴를 위한 차분한 대응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역내에서 경제·안보 분야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은 영국의 EU 탈퇴작업을 최대한 늦추고 나토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브렉시트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에 출연해 “브렉시트 사태로 인해 대격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브렉시트는 완전한 유럽통합 프로젝트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정지 버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7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EU 집행위원회가 있는 브뤼셀을 방문해 EU 고위관계자들에게 브렉시트에 대한 차분한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