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9일 저금리와 분양시장 호조로 중도금대출(집단대출)과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늘고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결정에 따른 금융시장의 충격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브렉시트가 장기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대비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제20대 국회 첫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금융위 업무현황을 이처럼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로 우리 금융시장도 지난 금요일 큰 영향을 받았으나, 금주 들어 주식·채권·외환시장 모두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도 주식시장 전체로는 유출이지만 코스닥에서 아직 유입 규모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가 최초의 유럽연합 탈퇴 사례다 보니 상황전개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고 금융시장에 장기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기업부채 등 국내 리스크 요인과 결합해 시장불안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최근 분양시장 호조로 집단대출이 늘고 있다”며 집단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낸 업무보고 자료에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및 주택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이 자체적으로 집단대출 관련 사업성을 평가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도록 유도하고, 금융당국이 집단대출 취급실태를 현장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와 관련해 임 위원장은 “지난 8일 설치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구조조정은 물론 산업개혁 및 고용지원을 총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운업은 해운동맹 편입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조선업은 조선 3사가 마련한 고강도 자구계획과 별도로 산업 전반의 컨설팅을 벌여 산업재편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