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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각자 사는 결혼 30년차 부부의 행복 비결은?

‘사람과 사람들’ 각자 사는 결혼 30년차 부부의 행복 비결은?‘사람과 사람들’ 각자 사는 결혼 30년차 부부의 행복 비결은?




각자의 집에서 각자의 삶을 사는 부부가 공개돼 화제다.


29일 방송된 KBS1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이제 각자 삽시다’ 편에서는 이혼은 아니되 서로가 그리던 삶을 위해 떨어져 살며 왕래하는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도시탈출을 꿈꾸던 아내는 4년 전 귀촌을 감행했고, 남편은 도시에서 여전히 왕성하게 일하며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긴다. 그리하여 부부의 두 집살이가 시작됐다.

30년 차 김재호(61), 임지수(57세) 부부는 성격도 취향도 극과 극이다. 감정표현에 솔직한 아내와 달리 남편은 무뚝뚝함 그 자체다. 남편은 테니스, 탁구 등 스포츠 광이지만 아내는 나무, 풀, 꽃에 파묻혀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하나에서 열 가지 너무 다른 부부.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한 가지, 서로에게 강요하지 않고 각자 원하는 곳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이다. 그렇게 이혼도 별거도 아닌 중년 부부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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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살기 시작하면서 부부는 자신을 위해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낸다. 서로의 빈자리가 조금은 아쉽고 불편하지만 간섭받지 않는 생활이 나쁘지 않다. 남편은 운동모임, 동창모임 등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며 늘 바쁘게 지내고 아내는 자신만의 농장을 일궈가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두 사람의 낯선 삶의 방식에 선입견을 가지는 이들도 있지만 부부는 따로 살며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이해하게 됐단다.

아내, 임지수씨가 인생 후반을 위해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 싼 땅을 찾아 발품을 팔며 다닌 끝에 전북 장수에 이르렀다. 3만 여 평의 야산 구입하고 6년 간 주말마다 서울과 장수를 오가며 20여 종의 나무와 100여 종의 꽃을 심으며 머릿속에 그리던 농장을 일궈 나갔다. 산속 컨테이너에서 홀로 지내며 주변의 반대와 외로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녹록치 않았지만 한 번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단다.

부부가 떨어져 사는 집은 차로 1시간 거리. 필요할 땐 수시로 왕래한다. 집안의 대소사나 부부 동반 모임이 있을 때도 함께 참석한다. 각자 생활하지만 중요한 일은 의논한다. 젊은 날은 뜨겁게 사랑했고, 자식을 낳고 키우며 삼십 여 년을 동고동락하며 살아 온 부부 이제는 인생의 동반자로, 친구로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응원하며 백년해로를 꿈꾼다.

[사진=KBS 제공]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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