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그룹주 '찌라시'에 요동...'작전' 여부 조사한다

이건희 사망설 1년만에 재등장

물산 등 계열사 주가 장중 급등

거래소, 매매내역 면밀히 파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망했다는 ‘찌라시(미확인 정보지)’가 30일 증권가에 퍼지면서 삼성그룹 주가가 일제히 요동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금융당국은 잘못된 정보를 퍼트린 뒤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부당이익을 취하려는 작전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정오를 전후로 ‘삼성그룹이 오후3시 이건희 회장의 사망을 발표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허위정보가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000830)은 장중 8% 넘게 급등했고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삼성SDS도 장중 7.61%나 치솟았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며 전날 거래량(32만주)의 무려 7배가 넘는 225만주가 거래됐다. 이 밖에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I(006400)·삼성생명(032830) 등도 장중 3~5%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이 회장의 사망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삼성그룹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줄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에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삼성전자는 신속하게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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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날 갑작스럽게 유포된 허위정보와 그에 따른 삼성그룹주의 급등을 둘러싸고 작전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정 세력이 보유한 삼성 지배구조 관련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의로 거짓 정보를 흘렸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날부터 공매도 공시제도가 시행되는 것과 관련해 공매도 세력이 쇼트커버링(매도 포지션 청산)을 앞두고 허위정보를 흘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의 개입 여부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날 매매내역을 심리해 이상거래 정황이 포착되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에 조사 결과를 넘길 방침이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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