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현호 선상살인 피의자 베트남인 2명이 사건 열흘만인 오늘(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압송됐다.
세이셸에는 국내로 들어오는 직항 항공기가 없어, 선상 살인사건 피의자들은 우리 해경 호송팀에 의해 세이셸 현지에서 인도 뭄바이를 거쳐 들어오게 됐다.
이번 사건은 해경이 국외 한국 선박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피의자를 직접 확보해 국내로 호송하는 첫 사례다.
해경은 지난 27일 베트남 선원 압송을 시도했으나 경유지 국가가 살인혐의를 받는 베트남 선원 2명의 입국을 허가하지 않는 바람에 압송을 늦출 수 밖에 없었다.
인도양 공해 상에서 제3국인에 의해 우리 국민이 피살된 이번 사건은 통상의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른 범죄인 인도청구가 적용되지 않는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은 범죄인인도청구가 적용되지 않는 사안인 데다 세이셸과 인천 간 직항노선이 없어 경유지 공항 정부 당국으로부터 호송허가와 협조를 받아야 했고, 일반 탑승객들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시하는 항공사들로부터 탑승허가를 추가로 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컸다”면서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이 주재국 정부 및 현지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교섭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해자인 선장 양모씨와 기관장 강모씨의 시신은 현재 세이셸 당국에 의해 보호 중이며, 경유국과의 추가 외교교섭을 통해 조만간 국내로 운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희 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