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내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뒤를 이을 보수당 당수 선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존슨 전 런던 시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캐머런 총리를 대신할 사람으로 “나 자산은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존슨 전 시장은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가장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알려졌다.
존슨의 불출마 선언은 자신의 측근이자 EU 탈퇴 진영을 함께 이끌었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이 보수당 당수로 입후보하겠다고 갑작스럽게 출마선언을 한 뒤에 나온 것이다. 영국 정가에서는 캐머런 총리 사임 후 존슨이 고브와 손 잡고 보수당 정권을 이끌며 EU와의 탈퇴 협상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고브가 이날 “보리슨 존슨은 브렉시트 이후 리더십을 보일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직접 출마 의사를 밝히자 격노한 존슨이 불출마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