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증감률이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깜짝 반등했다. 다만 기저효과,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임시공휴일 지정 등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구조조정 본격화 등 악재가 산적해 전망은 어둡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0일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1.7%(전월 대비) 증가해 4월 0.8% 감소에서 반전했다. 증감률은 지난 2015년 2월(1.9%) 이후 15개월 만의 최고치다. 세부 항목에서 광공업생산이 크게 늘었다. 2.5% 상승해 4월 1.2%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이 상승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중국 스마트폰 생산이 늘며 반도체 생산이 9.9% 급증했고 자동차도 내수 판매가 늘며 생산량이 3.7% 증가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도 0.6% 증가하며 4월 -0.5%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1.1%, 의복 등 준내구재가 1.2% 증가했다. 3월 6.1%, 4월 3.1%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보합세(0.0%)로 둔화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저효과, 임시공휴일 지정(5월6일), 개소세 인하 등 일시적 요인으로 생산과 소비가 모두 반등했다”며 “추세적 반등이라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실제 각각 1.7%, 2.5% 상승한 전산업, 광공업생산은 4월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5월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매판매 역시 승용차 판매를 제외하면 0.2% 감소했다. 보합세를 보인 설비투자도 항공기 도입 등 일시적 호재로 운송장비가 8.4% 급증해 그나마 선방했다. 이 밖에 공장이 돌아가는 정도를 보여주는 제조업평균 가동률은 72.8%로 4월(71.3%)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5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6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6월 지표는 5월 산업활동동향이 반짝 상승한 영향으로 생산과 소비를 중심으로 다소 조정을 받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또 “브렉시트, 구조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용 둔화, 경제 심리 회복 지연으로 이어져 내수 회복세가 제약될 수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하게 편성해 집행하고 분야별 경기 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경기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