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 있는 형제와 통화한 북한 주민 2명이 현장에서 간첩으로 체포됐다.
1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양강도의 어느 농장원(농민) 형제가 한국에 있는 형제들과 통화를 하던 중 보위부 반탐(간첩색출 전문) 부서 요원들이 들이닥쳐 그들을 현장에서 간첩으로 체포하고 보위부로 압송했다.
매체에 제보한 양강도 소식통은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수차례 중국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지시가 하달됐다”면서 “이번에 체포된 형제는 ‘사회주의를 말살하려는 간첩’으로 몰려 정치범 수용소 행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다른 나라에서 일상인 것이 우리나라에서만 반역자가 된다”며 주민들 사이에서 “국경 지역에서 중국과 통화하는 사람이 전부 적대분자면 이 나라에 간첩아닌 사람이 없겠다”는 불만이 쌓였다고 전했다.
또한 “생계에 필요한 것을 하나부터 열까지 자체로 해결해야 하는 형편인데, 통화를 못 하게 막으면 어떻게 살아가라는 건지 속앓이를 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북한 내부 정보를 한국으로 유출하는 주민을 ‘남조선 간첩’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색출 작업을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