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D램 이어 낸드도 11% 급등… 반도체시장 정말 훈풍 부나

애플·中스마트폰 브랜드 수요 늘어

평균 고정가격 2.24달러로 반등

태블릿·SSD에도 사용 확대돼

주력으로 키운 삼성·SK 기대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낸드(NAND)플래시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수익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6월 낸드플래시 평균 고정가격(64Gb 기준)이 2.24달러로 전월 대비 10.89% 급등했다. 하락세가 이어지던 낸드플래시 가격은 최근 두 달간 하락세가 멈춘 후 상승 반전했다. 낸드플래시란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D램보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비중을 점차 줄이고 낸드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낸드 가격이 상승한 것은 전방 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애플이 신제품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출하량이 증가하며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의 가격 기준은 2D낸드지만 스마트폰의 탑재용량이 증가하면서 특히 3D낸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예정인 아이폰7에도 256GB 3D 낸드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D램익스체인지는 “아이폰이 낸드플래시 수요를 약 3%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고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 수요도 약 36%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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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낸드플래시가 응용되는 대표 제품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노트북 컴퓨터에 탑재되는 비중이 30%를 넘어서 이미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버에서도 SSD 사용이 늘어나는 등 낸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태블릿·SSD 등 낸드플래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기업향 SSD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세계 낸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48단 3D낸드 양산에 성공해 경쟁 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올 초 15.36테라의 최대 용량 서버용 SSD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100원짜리 동전 크기보다 작은 512GB SSD를 출시하는 등 연달아 SSD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D램 매출이 급감한 반면 달리 낸드플래시 사업에서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D램익스체인지와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부문 매출은 28억2,600만달러(3조3,670억원)로 전 분기보다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D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6.6%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주요 투자자들에게 올해 D램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한 만큼 향후 낸드플래시에 대한 사업 집중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도 올 하반기 48단 3D 낸드 제품 개발을 완료해 연말 양산을 목표로 하는 등 점차 D램 의존도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업계가 추정하는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액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80% 수준이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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