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무한 도전’ 선언에 대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을 비롯한 롯데 총수일가를 노리는 검찰의 비자금 수사를 계기로 신 전 부회장 측이 경영권에 도전해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신 회장은 3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한 후 일본에 머물며 현지 금융권 관계자 등과 만났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주총에 신 회장 해임안을 상정하며 경영권 획득을 노렸지만 대다수 주주의 반대로 실패했다. 지난해 8월 임시 주총부터 벌써 3연패다. 신 전 부회장은 주총 직후 “거듭된 패배에도 주주들의 표심 변화가 느껴진다. 무한 주총 대결로 가겠다”고 했다.
다만 신 회장을 겨냥하고 있는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는 중요한 변수다. 검찰 판단에 따라 신 회장 구속 같은 사태가 펼쳐질 경우 당장 큰 사업은 물론 경영권 분쟁에도 중대한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 신 회장은 3일 검찰 수사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잘 몰랐다”고 했다.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 면세점에 매장을 입점 시켜주는 대가로 화장품 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답을 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방문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