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그랜저·SM7, 고급 택시시장서 격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고급 택시 판매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SK와 손을 잡고 가격할인을 시작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자사 최고급 차량 ‘SM7’을 택시 모델로 새롭게 개발해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4일 현대자동차는 SK가스·SK에너지와 손잡고 개인택시 사업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공동 할인 행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달 1일부터 한 달 동안 현대차 개인택시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가격을 깎아주고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주는 ‘개인택시 우대카드’ 멤버십을 제공한다. 아울러 이달 31일까지 현대차 HG그랜저 택시를 사는 고객은 차량 가격 3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개인택시 우대카드를 발급받아 1년 동안 전국 SK가스·SK에너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ℓ당 20원씩 OK캐시백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SK가스 관계자는 “택시는 수송용 LPG 수요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고객”이라며 “현대차와 LPG 차량의 주 고객인 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앞서 지난 2월 장시간 운전을 하는 택시 기사들의 건강을 위해 SK LPG 충전소 내에 ‘건강충전소’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밖에 택시 기사 밀집지역에 직접 찾아가는 ‘건강충전버스’ 프로그램 등 여러 택시 기사 건강지원 사업을 함께 펼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고급 택시 시장 진출을 위해 SM7 택시 모델을 새로 개발해 7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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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7 택시는 지난해 8월 출시한 SM7 Nova LPe 차량을 기본으로 만들어졌다. 아울러 르노삼성의 고효율 2.0 CVTC Ⅱ LPLi(LPG 액상 분사) 엔진을 기반으로, 운전석 통풍&메모리 시트, LED 주간 주행등, 전자식 룸미러,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레인센싱 와이퍼, 손만 넣어도 열리는 매직 핸들과 오토클로징 기능 등 장시간 운행하는 택시의 특성을 감안한 운전자 편의장치를 대거 적용하고 있다.

도넛탱크는 기존 트렁크의 절반을 차지하던 LPG 연료탱크를 납작한 환형 탱크로 만들어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해 그동안 택시기사들의 가장 큰 불만으로 지적되던 협소한 트렁크 공간 문제를 해소한 기술이다. 도넛탱크는 기존 실린더형 연료탱크보다 경도가 20% 높으면서 무게는 오히려 가벼운 강판을 사용하여 탱크의 두께를 15%나 늘렸다. 후방 충돌 시에도 실린더형 탱크와 달리 연료통이 승객 탑승공간으로 침입하지 않아 내구성 및 구조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안전하다.

특히 르노삼성이 이번 SM7 택시를 내놓으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경제성이다. 운전자 편의장비를 고루 갖춘 SM7 택시의 판매가격은 2,350만 원으로, 경쟁모델에 비해 117만~145만 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신문철 르노삼성 영업본부 상무는 “판매가격과 편의사양을 고려했을 때 SM7 택시는 동급 경쟁모델 대비 가격 및 세제 혜택, 편의성 측면에서 훨씬 더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8월 출시한 장애인용 모델에 이어 이번에 택시 모델까지 가세함에 따라, 준대형차 시장에서 SM7 점유율이 한층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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