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자산 1,750억弗 중동 최대은행 탄생

아부다비 NBAD·FGB 합병

시총도 290억弗 SC 뛰어넘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양대 은행 간 합병으로 자산 규모만도 1,750억달러(약 200조6,900억원)에 달하는 중동 최대 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부다비의 내셔널뱅크오브아부다비(NBAD)와 퍼스트걸프뱅크(FGB) 이사회는 이날 두 은행의 합병에 합의한다고 발표했다. UAE 전체 대출의 4분의1을 책임지고 있는 두 은행의 자산규모를 합치면 1,750억달러에 달한다. FT는 이번 합병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금융기관 인수합병(M&A)이라며 중동에서 새 은행은 시가총액(290억달러) 기준으로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와 독일 도이체방크를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두 은행의 이번 합병은 저유가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아부다비 정부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다. FT는 중동 은행들은 왕실 인사들을 비롯한 정부가 다수의 지분을 갖고 있다며 아부다비 정부가 장기간의 국제유가 약세로 긴축재정이 필요해지자 비용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권의 이번 통합을 시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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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D와 FGB 간 합병 이후 UAE 은행권에서 추가 M&A가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집트 투자은행 EFG헤르메스의 사비르 마리크 애널리스트는 “UAE의 경제 성장세가 저조한 점을 감안하면 NBAD와 FGB 간 합병으로 은행권 합병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말했다. UAE에서는 현재 약 50개 은행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인구는 900만명에 불과해 그동안 금융기관 통합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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