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20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로 출발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경제살리기와 민생돌보기에 총력을 다하는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안팎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일하는 국회의원이 돼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임기 후반 국정과제 수행에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대통령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Summit) 참석을 위한 몽골 방문(14~18일)을 앞두고 브렉시트(Brexit) 이후의 새로운 유라시아 협력 방안에 대해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대내적으로는 구조조정과 재정 보강 과정에서 국회가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추경 등 추가로 투입되는 재정은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일자리 대책에 쓰여야 하므로 의원들이 지역 챙기기를 해선 안된다는 뜻을 거듭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전당대회(8월 9일)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열리는 이번 간담회를 당권과 관련해 분석하기도 한다. 박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 ‘사인’을 주는 일은 없겠지만 간담회 이후 당 분위기가 박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겠냐는 것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최근 복당한 유승민 의원을 어떤 표정으로 대할지도 관심사다. 유 의원은 복당 후에도 청와대를 비롯한 범 여권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고 있어 박 대통령의 불편한 마음이 풀렸을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박 대통령은 8월에는 국회의장단 및 국회 상임위원장단과의 오찬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국정과제 수행에 대한 협조를 구하는 소통 행보의 일환이다. 청와대는 당초 이달 7일 이 행사를 여는 쪽으로 추진하다 서로 간의 일정이 맞지 않아 8월 중에 만나기로 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개헌에 대한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최근 “박 대통령이 개헌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직접 의견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박 대통령이 개헌 일정을 포함한 구체적인 의견을 밝힐 경우 정국은 급속히 개헌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맹준호·류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