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렉시트] 英 차기 총리경선, 여성 맞대결 펼쳐질까

보수당 1차 투표 앞두고

존슨 전 시장, 레드섬 차관에 힘실어

당선 유력 메이 장관과 경쟁할 듯

지난 30일 영국 런던에서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총리 경선에 출마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지난 30일 영국 런던에서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총리 경선에 출마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영국을 이끌 차기 총리를 정하는 보수당 대표경선 1차 투표가 5일(현지시간) 후보 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혔으나 불출마를 선언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여성후보인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차관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서 유력 후보인 테레사 메이(59·사진) 내무장관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가디언 등 영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 진영을 이끈 존슨 전 런던시장은 성명을 내고 레드섬은 탈퇴파와 잔류파들을 수주일 또는 수개월 내 단합시키는 데 필요한 자질이 있다”며 “나는 내일 레드섬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녀가 차기 지도자에 필요한 민첩함과 추진력, 결단력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존슨 전 시장이 레드섬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데는 측근인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에게 배신당해 불출마를 결정하게 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가디언은 풀이했다. 또 존슨 지지 의원들 가운데 아직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의원들이 최대 25명까지 레드섬 후보를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존슨의 이번 결정으로 고브 장관이 결선투표로 가는 길에 타격을 입게 될 것이며 반대로 레드섬 후보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선 유력 후보인 잔류파 메이 장관은 다른 후보와 상당한 격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당 대표 경선은 EU잔류파 메이 장관과 탈퇴파 레드섬 차관의 2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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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텔레그래프는 메이 장관이 104명, 고브 장관이 27명, 스티븐 크랩 고용연금장관이 23명, 레드섬 차관이 21명,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이 11명 등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아직 114명이 지지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보수당 의원 331명은 5일, 7일, 12일 한 차례씩 투표를 시행해 최저 득표자를 1명씩 걸러내는 방식으로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약 15만명의 보수당 당원들이 이들 두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9월8일까지 우편투표를 벌여 총리가 될 당수를 선출한다. 메이 장관과 레드섬 차관이 최종 2명으로 압축되면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가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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