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엎친 데 덮친 獨 폭스바겐

철강가격 담합 의혹 불거져

사실로 밝혀지면 '벌금 폭탄'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이번에는 철강 구매가격 담합 의혹이라는 악재까지 만났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독일 반독점 당국인 연방카르텔감독청은 철강 구매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폭스바겐을 비롯한 다임러·BMW 등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부품 회사 보쉬, ZF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고 발표했다. 감독청 대변인은 “이 업체들이 철강 매입시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격을 담합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압수수색은 이를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대변인은 “이번 철강 가격 담합 조사는 길어질 경우 3~5년 정도 걸릴 수 있다”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FT는 독일 당국의 이번 조사가 배기가스 조작 문제로 세계 각국에서 막대한 규모의 보상금을 물게 된 폭스바겐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에 따르면 독일 연방카르텔감독청은 조사 결과 철강 구매가격 담합이 최종 확인되면 해당 기업에 최대 연매출의 10%에 이르는 막대한 벌금을 물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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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가격 담합 조사 소식에 폭스바겐 주가도 이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폭스바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87% 하락한 108.22유로에 마감했다. 다임러 주가도 4.1% 급락한 52.19유로, BMW 주가는 2.9% 떨어진 65유로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FT와 인터뷰한 바르부르크리서치의 마르크르네 톤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에는 목적에 따라 매우 다양한 철강자재가 들어간다”며 “당국이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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