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노조 5년연속 파업 예고] "재고만 2만대인데...使, 과거처럼 노조에 휘둘리겠나"

“현재 현대자동차 재고만 2만대에 달합니다. 재고가 이렇게 쌓여 있는데 파업을 한다고 해서 사측이 과거처럼 노조에 휘둘릴지 의문입니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의 재고물량은 주요 차종 1만5,000대, 전 차종을 합하면 약 2만대에 달한다.

현대차 내부에서 더 이상 파업이 능사가 아니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내수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재고 물량이 꽤 많이 쌓인 상태”라면서 “월별 차등할인, 무이자 할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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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대차는 이달 판매조건으로 쏘나타·그랜저 등 승용차 5종을 대상으로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시작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확대를 위해 ‘극약 처방’으로 내놓았던 것을 국내에 도입한 것이다.

적용 대상 차종은 2015년형 그랜저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2016년형 쏘나타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2015년형 제네시스(DH) 등이다. 중형차 절대 강자로 불려 온 ‘쏘나타’가 르노삼성자동차의 ‘SM6’, 한국GM ‘말리부’ 등과의 경쟁에서 크게 위협을 받으면서 파격 판매책을 꺼내 들었다. 올 하반기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둔 ‘그랜저’ 또한 예상보다 판매량이 일찍부터 줄어 재고가 늘었다.

무이자 할부기간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서는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판매 프로모션을 확대한 것은 재고차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앞서 소진을 위해 생산시기에 따라 할인 폭을 차등 적용하는 파격적인 마케팅 방법을 들고 나왔다. 올 1~3월에 생산된 그랜저와 쏘나타·투싼이 대상인데 생산된 월별로 할인 폭을 3~7%씩 차등 적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1월에 생산된 그랜저를 사는 사람은 개소세 인하분을 포함해 3월 생산분을 산 사람보다 60만원을 더 싸게 할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재고 소진을 위해 ‘생산월별 차등할인’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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