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영국에 미래 없다"...헤지펀드도 런던 엑소더스

피델리티, M&G인베스트먼트 등

본사 이전, 인력 재배치 잇단 검토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글로벌 은행이나 기업뿐 아니라 헤지펀드·사모펀드들도 영국을 떠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엑소더스로 런던의 금융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이하 시티)’의 위상도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티에 본사를 둔 영국 투자회사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은 이날 자사 직원 100명을 아일랜드 지사로 발령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금융수도로서의 런던의 기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돼 인력을 재배치하기로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1995년부터 런던에 자리 잡은 컬럼비아스레드니들 역시 최근 자사 자산운용 허브를 룩셈부르크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FT에 따르면 런던에 본사를 둔 M&G인베스트먼트·레그메이슨·T로프라이스 등 다른 헤지펀드들도 본사 이전이나 인력 재배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런던 엑소더스 계획이 줄을 잇는 것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자유로운 금융거래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익명의 한 애널리스트는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런던에 남아 있을 수 없다”며 “자산운용사들의 이전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고 FT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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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금융시장에 대한 자산운용사들의 투자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 조사업체인 프레킨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내 142곳의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41%가 1년 안에 영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다고 대답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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