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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풀린 박태환 3회 연속 메달 도전

대한체육회의 ‘족쇄’에서 공식적으로 벗어난 수영스타 박태환(27)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8일 오후(한국시간)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출전자격을 인정하면서 박태환은 다음 달 올림픽 출전을 향해 본격적인 스퍼트에 들어가게 됐다.


호주 전지훈련 중인 박태환은 14일 귀국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7일 미국 올랜도로 출국한다. 박태환은 미국에서 던컨 토드(호주) 코치 등 전담팀과 마지막 담금질을 한 뒤 결전지인 리우에 입성한다.

리우올림픽은 박태환의 네번째 올림픽이다. 지난 2012런던올림픽까지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냈고 4년 뒤에는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 1개씩을 보탰다. 이번 올림픽에선 자유형 100·200·400·1,500m 네 종목에 출전해 3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지난 4월 올 시즌 세계랭킹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작성해 이 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수영의 영웅에서 약물 스타로 전락했던 박태환은 대한체육회와의 법적 다툼까지 불사한 끝에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CAS가 박태환의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하자마자 체육회는 “이사회 의결대로 박태환을 리우올림픽 엔트리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CAS 판결에 따르겠다”고 발표한 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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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태환은 이미 국내 법원 판결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인정받았다. 체육회는 법원의 판결에도 CAS 심리를 들어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버텼으나 CAS는 이중처벌 금지원칙을 재확인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직후 받은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온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의 1년6개월 징계가 올해 3월로 만료됐다. 그러나 ‘도핑 관련자는 징계가 끝난 뒤 3년이 지날 때까지 국가대표를 할 수 없다’는 체육회 규정에 걸려 올림픽에 나갈 수 없는 처지였다. 이에 박태환 측은 4월 말 CAS에 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과 자신의 올림픽 출전자격에 대한 중재 신청을 했고 이날 승소했다.

CAS의 판결은 예상된 방향을 벗어나지 않았다. 2011년 10월 CAS는 미국올림픽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간 분쟁에서 도핑으로 6개월 이상 자격정지를 받은 선수는 징계 만료 후 다음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다는 IOC 규정이 이중처벌이라고 결정했다. 같은 해에도 CAS는 ‘도핑 적발 선수가 징계 만료 후에도 올림픽 국가대표가 될 수 없도록 한 영국올림픽위원회 규정을 삭제해야 한다’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손을 들어줬다. 도핑에는 엄중한 징계가 따라야 하지만 징계 뒤에는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CAS의 판단이다. 체육회는 이중처벌 성격이 뚜렷한 자체 규정을 밀어붙여 선수의 발목을 잡으려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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