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의 활약으로 2년 만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G5의 부진에도 ‘가전 LG’의 힘을 완벽하게 발휘하면서 2분기 연속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하반기 초프리미엄 제품 ‘LG시그니처’가 북미 시장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하며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8일 내놓은 2·4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 5,846억원, 매출액 14조원을 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예상치(5,987억원)보다는 다소 낮지만 지난 2014년 2·4분기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2,440억원) 대비로는 2배 이상 급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13조9,25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LG전자의 실적개선은 프리미엄 가전이 이끌었다. 비교적 고가라는 평가를 받는 올레드(OLED) TV의 판매 비중이 전체 TV 판매의 40%에 이른다.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는 대당 2,500달러(약 289만원)의 비교적 고가인 트윈워시 세탁기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LG전자가 강점을 가진 에어컨이 성수기를 맞은 것도 호재다. LG전자는 에어컨 수요를 맞추느라 창원 휘센 에어컨 생산라인을 4월 말부터 풀가동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2주 이상 빠르다. 5월 한 달 생산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바 있다.
다만 ‘G5’ 판매부진의 여파로 모바일(MC)사업부가 4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전체 실적호조도 빛이 바랬다. 업계는 2·4분기 모바일 쪽에서 1,000억~2,000억원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C사업부는 지난해 3·4분기부터 적자를 이어왔다. 올 1·4분기에는 약 2,022억원의 적자를 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