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알뜰한 '스마트슈머'가 쓰는 이 앱…모든게 '착착'

알뜰족 소비·재테크에 각종 앱 활용

나홀로족 음식배달비 아끼고

룸메 등 부동산 재테크도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착착

◇배달앱 가맹점과 비가맹점의 배달매출 평균 증감 현황

(단위: 만원, 전년대비)


가맹점 비가맹점
+504 -1,788
*2015년도 기준 (자료: 2016년 배달음식점 보고서)

저금리 기조와 경기불황 등이 장기화 되면서 실속파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직장인들 사이에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와 같은 최신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보다 경제적인 소비활동을 하려는 경향이 확산되는 것이다. 이들을 일컬어 똑똑한 소비자를 뜻하는 소위 ‘스마트슈머(한 소비자)’라고도 정의하는 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식 배달비를 아끼는가 하면 부동산 재테크에 앱을 활용하는 등 소비의 새 조류를 일으키고 있다. .

배달앱 업계 2위(점유율 기준) 사업자인 요기요는 이런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지난달부터 최소주문금액이 1만원 미만인 입점 업체들을 따로 구분해 소개하는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앱 화면에 배달비를 내지 않고 1인분 주문이 가능한 업체들을 따로 모아 보여주는 식이다. 이 서비스는 오는 8월 본격화된다. 1인분 주문이 가능한 업체가 늘면 전반적으로 최소주문금액이 낮아질 전망이다.

요기요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1인분 주문 서비스의 한 화면.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1인분 주문 카테고리를 누르면 이에 해당되는 주변 음식점들이 소개된다. /사진제공=요기요요기요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1인분 주문 서비스의 한 화면.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1인분 주문 카테고리를 누르면 이에 해당되는 주변 음식점들이 소개된다. /사진제공=요기요




1인분 주문은 최소주문금액이 5,000~6,000원대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최소주문금액이란 음식을 주문할 때 배달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기준가격을 의미한다. 최소주문금액에 미달하면 배달비 2,500원 정도를 따로 결제해야 한다. 음식점들은 배달 비용을 빼면 ‘남는 것’이 없다는 이유로 1인분 주문을 꺼려왔다.

하지만 1인 가구가 음식배달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워나가자 분위기는 반전되는 분위기다. 당장 통계청 자료만 봐도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511만 가구로 전년 10월 대비 3.6% 증가했다. 편의점업체 씨유(CU)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2일까지 담배를 제외한 약 3,000개의 취급 품목 중 ‘백종원 한판도시락’이 매출액 기준 상위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나홀로족 증가에 따른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배달음식소비의 중심축이 나홀로 가구로 이동하자 관련 앱 개발업체들은 서비스 보완에 열중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 앱 이용자중 1인분씩을 주문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1인분 주문 메뉴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자사 앱 입점업체들과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요기요측은 1인분 주문이 늘면 박리다매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입점업체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앞으로 배달앱업체들이 개선해야 할 부분은 건당 1만원 미만 배달 주문도 받는 입점업체를 명확히 소개해주는 일이다. 해당앱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만 해도 입점업체중 절반이 1만 미만의 배달주문을 받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업체와의 구분 표시가 돼 있지 않아 이용자들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해당 구분 표시는 입점업체 자율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요기요는 최소주문금액을 입점업체들이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요기요의 경우 1만 미만 주문을 받는 입점업체의 비율이 20%정도여서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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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간 직거래 중개 앱인 ‘헬로마켓’의 부동산 분야 아이템/사진캡처개인간 직거래 중개 앱인 ‘헬로마켓’의 부동산 분야 아이템/사진캡처


부동산 직거래 중개 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함께 집을 쓸 룸메이트 구인부터 전·월세, 매매, 상가 임대, 상점 인수까지 다양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개인 간 직거랩 앱인 헬로마켓의 이후국 대표는 “아이템이 많이 올라온다는 것은 그만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1년 전에 비해 부동산 아이템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앱에는 부동산 거래 문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 전원주택 전세, 부산 해양대 근처 원룸 월세, 작전역 근처 월세 등이 아이템으로 등록돼 판매가 성사됐다.

아예 개인 간 직거래를 전문으로 내세운 부동산 앱 두꺼비세상도 있다. 직방·다방에서 공인중개사들이 올린 매물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두꺼비세상은 개인이 올린 매물이 60%를 차지한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공개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앱을 통해 직거래 이용이 높아진 데는 수수료 부담에서 비롯됐다. 전세 5억원 집으로 이사할 때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중개료는 전국적으로 최대 200만원이다. 유광연 두꺼비세상 대표는 “원룸·투룸의 경우 보증금이 전세 매매보다 작아 직거래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라며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결국 앱을 통한 개인 간 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개인 간 직거래 부동산 전문 앱 ‘두꺼비 세상’/사진캡처개인 간 직거래 부동산 전문 앱 ‘두꺼비 세상’/사진캡처


안전성을 뒷받침하려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헬로마켓은 상당한 규모의 금전 거래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구매자가 1,000원에 안전보장 수수료를 내걸고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헬로페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두꺼비세상은 등기부 인증 및 등기 변경시 알림 서비스, 계약서 대필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앱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가 활성화된다는 전망은 아직 섣부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방 다방 역시 개인 간 거래의 가능성을 보고 서비스를 신설했으나 내부 거래의 2~3%를 차지할 만큼 미미하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자가 직장인, 여성인 경우 낯선 사람을 집에 들여 구경시키는 것부터 꺼리는 경우가 많아 개인 간 거래를 하는 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슈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도 ‘스마트’하게 한다. 카카오가 전국 주요 도시 지하철 노선, 역, 경로 정보 등을 제공하는 ‘카카오지하철’이 대표적이다.이 앱은 지난해 카카오가 인수한 지하철 정보 서비스인 ‘지하철 내비게이션’ 안드로이드 버전을 전면 업데이트한 것이며, 이번에 애플의 iOS 버전도 처음 선보였다. 카카오지하철은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의 지하철 노선을 직접 제작해 각 지하철역의 지리적 위치, 노선 특징 등을 담았다. 가령 회현역 근처에는 남대문, 여의도역 근처에는 63빌딩 건물을 형상화해 지역별 주요 랜드마크를 표시해 이용자가 더욱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목적지에 앞서 한 정거장 전에 알려주는 알람 기능을 개선하고 도착 예정 시간을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에게 공유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국내 지하철 정보로서는 처음으로 출구와 가장 가까운 하차문을 알려주는 점이 특징이다. 출구별 주요 시설과 버스 환승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외국인 이용객을 위해 ‘카카오지하철’ 영문 버전도 함께 제공했으며 향후 중국어 버전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출시 전 일부 이용자를 인터뷰한 결과, 상세해진 지하철역 정보와 새로 추가된 도착시각 공유 기능이 편리하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창영·김지영기자 kcy@sedaily.com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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