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11개 브랜드의 22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과 매운맛 성분, 중량, 안전성 등을 시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매운맛 양념치킨의 경우 한 마리에 평균 나트륨은 3,989㎎, 포화지방은 29.1g이 들어있어 반 마리만 먹어도 나트륨 및 포화지방의 하루 영양성분 기준인 2,000㎎, 15g을 각각 충족했다.
프랜차이즈별로 뼈 등 먹을 수 없는 부위를 제외한 부분 100g당 나트륨 함유량을 살펴본 결과 맘스터치의 매운양념치킨이 552㎎으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았다. 이 제품의 살코기 중량이 약 1,000g임을 고려하면 나트륨 하루 영양성분 기준 2,000㎎의 무려 2.5배가 들어있는 셈이다. 이어 비비큐(BBQ) ‘레드핫갈릭스’가 542㎎, 멕시카나 ‘땡초치킨’이 496㎎, 비에이치씨(BHC) ‘매운맛양념치킨’이 481㎎으로 뒤를 이었다.
당류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의 매운양념소스치킨이 100g 당 12.6g이 포함돼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치킨 한 마리를 먹으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하루 섭취권장량인 50g의 세 배에 가까운 약 140g의 당을 섭취하는 것과 같다. 나트륨이나 당류는 양념치킨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포화지방이 가장 많은 제품은 네네치킨의 후라이드마일드 치킨으로 100g당 6.5g이 포함돼 있었다.
치킨은 영양성분 표시 의무대상이 아니어서 영양성분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제조업체가 태반이었다. 앞으로 굽네치킨, 맘스터치, 멕시카나, 비비큐, 비에이치씨, 페리카나, 호식이두마리치킨 등이 영양성분 표시를 개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