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욱 팬택 대표가 10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 내내 손에 쥐고 있던 제품이 있다. 지난달 ‘스카이 아임백(IM-100)’과 더불어 출시된 스마트폰 무선충전 겸용 블루투스 스피커 ‘스톤’이다. 간단히 조작하니 7가지 색상의 화려한 실내 조명등(일명 무드등)으로 변신하는가 하면 아임백 스마트폰을 스톤 위에 올려 놓으니 설정된 음악이 자동 재생된다. .
“혼자 사시는 분들이 귀가하면 반겨줄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외로움을 음악으로 치유하고, 더불어 실내 분위기도 조명으로 바꿔 기분전환도 시켜줄 수 있는 생활 동반자라는 개념으로 스톤을 개발했어요.”
문 대표는 앞으로 스마트 기기시장에선 단순히 사양(스팩)의 경쟁만으로는 우위에 설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고객에게 감성적 공감을 주면서 일상 생활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라이프스타일리스트’로서의 기능이 중요한 경쟁요소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스톤은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가 오면 조명을 바꿔 알려주는 비서 역할을 하기도 하고, 10시간 동안 재충전 없이도 스피커 기능을 할 수 있어 캠핑 등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요즘의 소비자 취향에 딱 맞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감성미디어인 스톤에 해외 대기업들도 큰 관심을 갖고 협력 의사를 타진해오고 있다. 문 대표는 해당 업체들이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본지가 관련 업계를 우회해 취재해보니 구글, 아마존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 등이 운영하는 인공지능 서버와 스톤을 연동시켜 다양한 음성명령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모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솔직히 처음에는 스톤을 개발했다가 괜히 제품의 단가만 올라가면 어쩌나 하고 고민도 했지만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며 “새로운 기능을 계속 개발해서 고객들께서 이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스카이 아임백에 장착된 일명 ‘휠키’도 이 같은 감성과 편의를 위해 문 대표가 제안해 개발됐다. 과거 스카이 피쳐폰 화면 아래 위치했던 휠키와 연속성을 띤다. 오른손으로 아임백을 쥐었을 때 자연스레 엄지손가락으로 휠키를 돌리며 조작할 수 있다. 또 어떤 화면에서든 휠키를 누르면 음악 재생이 가능한 ‘원플레이어’ 기능이 있어 편리하다.
내년 출시될 신제품과 올해 출시 제품간 연결고리 역시 라이프스타일이 될 전망이다. 문 대표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내년에 아임백의 후속작을 내놓을 것”이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가꿔드리겠다는 의지가 후속작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