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불법 분양권 전매 수사도 안먹혀 … 세종시 청약 경쟁률 최고 2,097대 1

평균 청약 경쟁률 201대 1



검찰의 아파트 분양권 불법전매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에서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 기록이 다시 수립됐다. 공급 과잉 논란과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저금리에 청약 자격 완화, 그리고 정부기관의 4단계 이전 등 호재로 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4차’가 10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1,180명이 신청해 평균 201.71대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전용 84㎡ D 타입은 1순위 기타 지역에서 최고 경쟁률인 2,097.33대1을 기록했다.

이 같은 평균 경쟁률과 최고 경쟁률은 종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기존 세종시 최고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8월 2-1생활권에 분양한 ‘더 하이스트’로 평균 58.65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앞서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 특별공급 역시 194가구 공급에 모두 1,027명이 신청, 평균 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역시 특별공급 물량 중에서는 세종시 최고 경쟁률이다.

검찰 수사 속에서도 이번에 최고 경쟁률 기록이 수립된 데는 초저금리 외에도 청약자격 완화가 한몫을 했다. 세종시의 경우 지난 7월1일부터 아파트 우선 공급 대상 거주 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줄고 거주자 우선 분양도 100%에서 50%로 축소돼 다른 지역 주민들의 청약 기회가 확대되면서 더 많은 청약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세종시의 경우 7월1일부터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외지인들도 청약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 분양권 웃돈 최고 1억원 …미분양도 ‘0’… 전셋값도 급등




세종시 분양시장은 검찰 수사로 한때 위축됐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무엇보다 세종시의 경우 수개월간 사실상 미분양 ‘0’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4월까지 3가구 남아 있던 세종시 미분양 주택이 5월 들어 모두 소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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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세종시 분양권 전매거래 건수를 보면 1월 510건, 2월 419건, 3월 492건, 4월 499건에 이어 5월에는 550건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3-3 생활권 일대 아파트는 평균 3,000만원, 최대 1억원까지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월세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공급이 넘치면서 ‘반값 전세’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에 따라 한때 40%였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대에 진입하는 단지도 생겨나고 있다.

문제는 세종시가 주변 부동산시장의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 충남 등 세종시 인근 지역의 인구 및 시중 부동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와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 간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대전의 미분양주택은 812가구로 전월인 4월보다 18.7%(128가구) 늘어났다. 충남도 5월 말 현재 7,869가구로 전달인 4월 7,452가구 보다 5.6%(417가구) 증가했다.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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