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내 MMORPG(다중역할수행게임) 모바일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 게임사들도 신작 출시를 늘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선보인 중국 룽투게임즈의 ‘검과 마법’ 모바일게임(카카오가 배급)은 이날 매출 순위 6위를 기록했다. 도중에 구글플레이에서 3위, 애플스토어에서 3위, 원스토어(이동통신사와 네이버의 통합 앱 마켓)에서 1위를 기록했다.
웹젠 ‘뮤 온라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중국산 ‘뮤 오리진’도 이날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4위를 기록했고, 지난 3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이펀(Efun) 컴퍼니의 ‘천명’도 16위에 올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니지 등 MMORPG가 선풍적 인기를 끌다가 스마트폰 확산으로 캐주얼게임, RPG(역할수행게임) 등에 주도권을 내줬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산이 중국·대만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한국시장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도 인기 IP를 활용해 MMORPG 신작 출시에 나서고 있다. 엠게임은 PC온라인 MMORPG ‘귀혼’의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전문 퍼니글루와 모바일용 MMORPG를 개발하기로 했다. MMORPG 전성기를 이끌었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IP로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전드’를 출시한다. 넷마블게임즈와 중국 스네일게임즈도 리니지2 IP로 모바일 MMORPG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안방에서조차 중국에게 주도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