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20~44세 미혼남녀 2383명(여성1287명·남성 10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5 출산력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미혼여성은 7.7%에 그쳤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낫다’(5.7%)는 응답보다 겨우 2%포인트 높았다.
미혼여성의 절반 이상은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52.4%)고 응답했다. 결혼을 ‘하는 편이 좋다’,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여성은 39.7%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반대로 미혼남성의 60.9%는 결혼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8.1%이었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답한 남성은 3.9%에 그쳤다.
자녀에 대한 가치관도 미혼남녀 간 차이가 명백하게 드러났다. 미혼여성의 29.5%는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응답했지만 남성은 17.5%에 그쳤다.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서’(미혼여성 36.2%, 미혼남성 40.2%)가 가장 큰 이유였다. 다만 15~49세 기혼여성 1만 1009명을 따로 조사한 결과, 60.2%가 ‘가정의 행복과 조화를 위해’(80.5%), ‘심리적 만족을 위해’(17.5%)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평균 자녀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427만원) 기준으로, 가구소득이 평균의 60% 미만은 평균 자녀 수가 1.63명에 불과했으나, 기준 소득 160% 이상은 1.8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