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에 오토바이를 타고 곡예 운전을 하며 교통을 마비시킨 10대 폭주족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11일 오토바이로 위협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로 김모(18)군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군 등은 지난 6월 5일 오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가량 서울 송파구에서 성남시 분당구까지 약 30여km 편도 4차로의 성남대로를 오토바이로 질주하며 확성기 사이렌과 굉음을 울리며 교차로 신호위반, 지그재그 곡예운전을 해 다른 운전자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폭주한 3시간 동안 성남대로 교통 마비로 신고 접수만 14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은 서울 송파와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10대들로, 범행 전날 우연히 만나 폭주를 계획했으며,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오토바이는 배달 업체용이거나 렌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0여일간에 걸쳐 성남대로 일대 CCTV 등을 분석, 용의자를 특정해 차례로 검거했다. 김군은 경찰에서 “오토바이를 같이 타면 스트레스가 풀려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10대 청소년들의 심야폭주는 신호위반 등 난폭운전이 대부분으로 그 위험성이 매우 높아 자칫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가 더 있는지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