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주목되는 LG CNS 스마트팜의 농민 협업모델

전북 새만금에 대규모 스마트팜을 추진하고 있는 LG CNS가 11일 농민과의 상생방안을 내놓았다. LG CNS는 재배·생산에 참여하지 않고 생산품 전량을 수출하되 네덜란드 전문업체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국내에 전파할 계획이다. 재배단지에 우리 농업인의 참여를 허용하고 국내에 생소한 스마트팜과 관련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각종 센서와 PC·스마트폰으로 농작물의 생육환경을 제어하는 첨단 농장이다. 설비시장만 연간 22조원에 달할 만큼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는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뒤늦게 진출한 LG가 애써 협업방안을 내놓은 것은 농민들의 반발이 워낙 거센 탓이다. 농민단체들은 “대기업의 농업 진출은 농민을 잡아먹는 것”이라면서 비농업인의 농업 진출을 제한하라는 요구까지 들고 나온다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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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의 우려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스마트팜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노동력 감소와 수입품 공세에 시달리는 농촌을 살리려면 대규모 자본 투자와 신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수출의 활로를 뚫어야 한다. 일본만 해도 도요타나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정책 지원에 힘입어 쌀농사를 짓고 농산물까지 수출하고 있다. 농업이야말로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미래 산업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LG 스마트팜은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니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이제 농민들도 대기업 진출을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농촌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최선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최근에는 귀농 인구가 늘어나면서 농사에 평생을 거는 젊은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더 많은 농업벤처가 탄생하고 수출 대박이 쏟아져야 우리 농촌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산업구조 변화를 맞아 LG 스마트팜이 우리 농업에 새 돌파구를 마련하는 상생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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