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차기총리 메이 13일 취임…대처 이어 26년 만에 女총리

레드섬 경선포기로 신임 총리 취임 당초 일정보다 2개월 앞당겨

브렉시트 사태 혼돈 수습·EU 탈퇴 협상 본격 채비

메이 “탈퇴 협상에서 최선 얻어야…보수당은 근로자들에 봉사하는 정당 될 것”

26년만에 영국의 여성 총리로 확정돼 13일 취임하는 테리사 메이/출처=AFP연합뉴스26년만에 영국의 여성 총리로 확정돼 13일 취임하는 테리사 메이/출처=AFP연합뉴스


영국의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오는 13일 데이비드 캐머런의 뒤를 이어 총리 자리에 오른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영국에서 두번째 여성 총리가 배출되는 것이다. 이후 영국은 메이 신임 총리를 앞세워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위한 정국으로 빠르게 들어갈 전망이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캐머런 총리는 “오는 13일 저녁 새 총리를 맞게 될 것”이라며 차기 총리가 메이 장관이 확정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이는 집권 보수당 대표 결선에 오른 후보 중 한 명인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 차관이 “강력한 총리가 임명되는 게 국익”이라며 경선 총리를 선언한 직후 나왔다.


애초 차기 총리는 약 15만명의 당원들이 두 후보를 놓고 오는 9월8일까지 우편투표를 벌인 뒤 이튿날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레드섬 후보의 경선 포기로 일정이 2개월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EU 탈퇴 운동을 이끈 존슨 전 시장은 메이가 훌륭한 대표 겸 총리가 될 것이라며 권력 승계가 즉각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 총리에 오를 메이는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 존슨 전 시장 등과 함께 일찌감치 총리후보군으로 꼽혔던 5선 중진이다. 야당 시절인 1998년 이래 예비내각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02년에는 보수당 최초의 여성 당 의장에 임명되기도 됐다. 2010년 보수당 정부 출범 이래 내무장관에 기용돼 최장수 내무장관 재임 기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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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신임 총리는 특히 이민·치안·안보와 관련해서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영국 내에서 ‘제2의 대처’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신임 총리가 예정보다 빠르게 확정되면서 영국은 이제 EU 탈퇴 협상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국민투표 이후 약 3주일 만이다. 하지만 그가 경선 과정에서 올해 안에는 EU 탈퇴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밝혀,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메이 신임 총리는 이날 “대표로 선택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피력한 뒤 “EU를 떠나면서 최선의 합의를 협상하고 세계에서 영국의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밝혔다.

메이의 탈퇴 협상에 대한 입장은 이민 억제를 위한 사람 이동의 자유를 부분 제한하고 동시에 EU 단일시장 접근 지위의 일부분을 유지하는 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유세에서 “보수당은 평범한 근로자들에게 봉사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특권층이 아니라 모두에게 일하는 영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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