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악마라고 하기엔 너무 귀여운 백제 악귀상

익산 제석사 폐기유적에서 출토된 악귀상 /사진제공=문화재청익산 제석사 폐기유적에서 출토된 악귀상 /사진제공=문화재청


개구리처럼 커다란 눈과 성난 소처럼 살짝 들린 콧구멍, 야무지게 다문 입술 사이로 삐죽 튀어나온 치아와 송곳니. 백제의 악귀상(惡鬼像)은 험상궂기 보다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에 가까운 편이다.

백제 무왕(재위 600~641)이 도읍을 익산으로 옮길 계획을 추진하면서 왕궁 부근에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제석사(帝釋寺)’에서 천부상(天部像), 나한상과 더불어 머리만 분리돼 남은 악귀상이 출토됐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는 익산 제석사지(사적 제405호) 폐기유적 발굴조사에서 발굴한 이들 유물을 13일 공개할 예정이다. 폐기유적은 제석사에서 불에 탄 기와나 벽체 등 건축 부재와 사찰에 모셔진 불상조각들을 버린 일종의 쓰레기장 같은 곳으로, 남북 32.4m, 동서 28m의 규모이다. 흙으로 구운 불상과 연화문 수막새 같은 기와조각이 출토돼 백제 후기의 불교미술과 건축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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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 이들 유물들은 형태나 문양, 제작기법 면에서 중국 낙양 영령사(永寧寺), 부여 정림사지(定林寺址), 일본 가와하라데라(川原寺) 출토품과 관련있어 백제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의 문화교류를 밝힐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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